[관련뉴스]'미아리서 몸 판다' 딸 유치원에 연락… 30대 母 죽음 내몬 불법사채
BY 관리자2024.11.06 14:4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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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고금리 압박과 불법 추심에 시달리다 숨진 30대 여성의 유서./ YTN

지난 9월 고금리 압박과 불법 추심에 시달리다 숨진 30대 여성의 유서./ YTN

불법 대부업체에서 수천%의 고금리로 돈을 빌렸다가 금전 압박에 못 이겨 어린 딸을 홀로 두고 목숨을 끊은 30대 여성의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경찰은 자금 흐름을 바탕으로 이 사채업자들을 추적하고 있으며, 서울시는 불법 추심에 대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6일 YTN 등에 따르면, 집창촌인 미아리 텍사스촌 종사자 A씨는 지난 9월 전북 전주의 한 펜션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6세 딸을 홀로 키우며 생활하던 중 불법 대부업체로부터 연이율 수천%의 금리로 수십만원을 빌렸다. 빚은 한 달도 안 돼 1000만원 넘게 불어났다고 한다.

 

A씨가 돈을 제때 갚지 못하자 압박이 시작됐다. 사채업자들은 A씨의 지인들에게 ‘A씨가 미아리에서 몸을 판다. 돈을 빌리고 잠수를 탔다’는 내용과 욕설 등이 담긴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A씨의 딸이 다니는 유치원 교사에게도 이런 내용의 문자메시지가 전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당은 또 A씨의 가족사진과 딸이 다니는 유치원, 집주소 등을 포함한 협박 메시지를 유포하고, 유치원 선생에게 전화해 아이를 만나러 가겠다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월 고금리 압박과 불법 추심에 시달리다 숨진 30대 여성의 노트에 빌린 액수가 적혀 있다. / YTN

지난 9월 고금리 압박과 불법 추심에 시달리다 숨진 30대 여성의 노트에 빌린 액수가 적혀 있다. / YTN

이런 불법 추심을 견디다 못한 A씨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A씨가 남긴 8장짜리 유서에는 딸에게 “죽어서도 다음 생이 있다면 다음 생에서도 사랑한다. 사랑한다. 내 새끼. 사랑한다” “죄송합니다”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A씨의 노트에는 ‘조 대리 90만 원’ ‘고 부장 40만 원’ 등 돈을 빌린 사채업자들과 액수도 함께 적혀 있었다.

 

서울 종암경찰서는 A씨 관련 고금리 불법 사채와 추심 행위에 대해 수사에 나섰다. 서울시도 하월곡동 미아리텍사스와 영등포동 영등포역전 등 성매매 집결지를 대상으로 불법채권추심 피해 실태를 조사한다. 이와 함께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성매매·불법 대부업 광고를 거르는 시스템을 개발하기로 했다.

 

원문보기 : https://www.chosun.com/national/national_general/2024/11/06/2GICOVZFXRBFFELIU4MOCGPR2A/?utm_source=naver&utm_medium=referral&utm_campaign=naver-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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