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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딸아이가 투신 자살을 시도해서 병원 응급실로 실려갔다는 연락을 받고 병원으로 달려갔다가 응급실 중환자실에서 딸아이의 핸드폰을 들여다 보니 그동안 카카오톡으로 불법사채업자들에게 금전을 빌려쓰면서 막대한 이자를 물고 있더군요 계산해 보니 무려 2,838%의 이자였습니다.
4군데서 돌려막으면서 이제는 감당하지 못할 상태가 되고 독촉이 심해지니까 건물 옥상에서 투신을 해버렸습니다 유서 한장 안남기고서요.
마침 딸아이의 전화로 사채업자의 전화가 와서 받아보고 딸아이의 상태를 말해주니 부모인 저에게 대신 빚을 갚으라고 실실 웃으며 조롱하듯 얘기하더군요.
일단 얼마라도 입금하라고 해서 지금 아직 사정을 모르겠으니 제대로 알때까지 기다려 달라고 했으나 계속 독촉을 하길래 그러면 병원에 있는 딸아이에게 가서 받아내라고 쏘아붙였더니 바로 딸아이의 휴대폰에 있던 연락처 모두에게 국외발신으로 욕설을 섞어서 개인정보가 활용될수 있다는 협박성의 문자를 보내더군요.
너무 화가 나서 전화를 하니 증거있냐면서 조롱하더군요. 금감원에 불법사채 상담신청을 하고 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전화를 했으나 별다른 대책을 세워주지도 않고 일선 경찰서에 가서 해결해보라는 얘기만 들었습니다.
경찰서에 가서 상담해 보니 카카오톡으로 인한 대출은 처음 듣는다며 고소인이 딸아이인데 병원에 있어서 고소를 해도 수사가 가능하겠냐며 정 고소하겠다면 하시라며 고소장 양식을 하나들려 주더군요.
이걸 어떻게 써야하나 참 난감했습니다. 그런데 이 이사님과 이 부장님께 전화상담을 해보니 딸아이의 사정을 듣고 같이 분개해주셔서 참 많이 위로가 되었습니다. 피해회복센터에서 바로 사건을 맡아주시고, 변호사님이 불법사채업자들에게 보낼 문서를 만들어 주시고 경찰서에 보낼 고소장까지 써 주셨습니다.
그리고 사채업자들에게 어떻게 대응해야할지 자세히 조언해 주셨습니다. 덕분에 경찰서에 무사히 고소장을 접수했습니다.
앞으로 딸아이의 치료에만 전념할 수 있게 되어서 너무 고맙습니다. 이제 치료가 시작 단계이고 1차 수술은 끝났고 앞으로도 몇번의 수술을 더 해야할지 요원하지만 이런 지경까지 몰고가고도 돈만 밝히는 악덕 사채업자들을 형사고소까지 하겠다는 부장님의 말씀에 참 감사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이런식으로 사람을 죽음으로 몰고가는 불법사채업자들의 죄상이 낱낱이 밝혀져서 더이상 같은 피해를 받는 사람이 없어졌으면 좋겠습니다.